이란의 반정부시위가 한 여성의 죽음으로 인해 크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 대통령 부정 선거 논란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지난 19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니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더 이상의 시위를 용납치 않겠다고 천명한 이후, 점차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여왔다.
특히 이란 정부는 시위대에 대한 폭압과 더불어, 국내 언론의 보도통제 및 해외 언론인에 대한 취재 통제, 인신구속 등을 통해, 언로(言路)를 차단함으로써 국제 사회의 관심은 물론, 국내적으로도 시위를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차단되도록 했다.

그러나 twitter와 YouTube 등의 SNS를 통해 외부에 알려진 한 여성의 죽음은
이란의 반정부시위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정부는 반정부 시위의 발생과 함께 국민들의 인터넷 접속을 통제하고, CNN 등 위성방송의 시청을 막기위한 방해전파를 쏘는 등, 이란 내 언로의 통제를 힘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이는 인구의 약 60%가 30대 이하인 이란의 네트즌들과 인터넷을 통해 형성되는 공론장의 힘을 과소 평가한 것이었다.
이란 내에는 약 1만명 정도의 twitter 이용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6만명 정도의 블로거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휴대전화와 twitter, YouTube와 flickr 등의 SNS를 통해, 외부에 이란 시위대의 상황을 외부에 알렸고, 해외 twitter 사용자들은 이란의 네트즌들이 이란 정부의 인터넷 이용 통제를 피할 수 있는 Proxy Server를 제공했다.

단순히 이란 국내의 정치, 사회적 문제로 치부될 수 있었던 반정부시위가 국제적인 문제로 확대된 것이다.


Iran 사태 관련 twitter post

Iran 사태 관련 twitter post



이미 SNS가 가진 무한한 잠재성은 여러차례 확인된 바 있다.
정보의 종착지로서의 성격이 강했던 정보의 소비자로서의 개인이, 네트워크상의
한 node로서 정보의 생산자인 동시에 중개자로서 작용되게 됨에 따라 정보의 유통구조가 보다 복잡해지고, 정보의 flow의 상에서 개인의 역할이 크게 증대되었다.
특히 기존 미디어와의 선형적인 관계를 통한 정보의 유통구조가, 네트워크상 수많은 node들간의 상호작용이라는 새로운 구조로 바뀜에 따라 단순한 통제를 통해서는 정보의 유통을 막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금번의 이란 사태에서 보여지는 정보의 유통과정은 단순히 SNS를 통한 프로세스로 보여지지 않는다.

이란 사태 초기, CNN, BBC 등 해외의 유수한 언론들은 이란 내에서의 취재 통제 등으로 인해 정확한 정보를 생산할 수 없게 되면서, twitter 등 SNS 매체를 통해 생산되는 뉴스에 관심을 갖게 된다.
실시간으로, 이란 내 모든 곳에서 휴대전화의 SMS, MMS 등을 통해 twitter로 올라오는 뉴스들은 매체사들에게 있어서 충분한 News Value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란 여성이 민병대원으로 보이는 정부 공권력에 의해 총에 맞아 쓰러지는 (링크조차 걸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인 장면이  YouTube를 통해, twitter를 통해 세계에 전파되었고, 이를 CNN 등 해외의 언론이 받아 다시 전파함으로써 이란의 사태는 국제적인 이슈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란 사태에 대해 무관심하던 이들을 컴퓨터 앞으로 끌어들임으로써 네트워크 상의 node의 수가 급증하고,
새로운 정보의 생산자, 재생산자, 중개자들이 등장하고, 이에 따라 유통되는 정보량이 급증하게 된다.
네트워크상 정보의 유통과정에 기존의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오직 SNS만을 바탕으로 정보가 유통되는 속도에 quantum jump를 가져온 것이다.


twitter post 내용을 보도하는 CNN

twitter post 내용을 보도하는 CNN



이러한 유통구조에 있어서 기존 미디어의 개입에 따른 정보 유통 속도의 드라마틱한 증가는, 기존의, SNS를 부수적인 매체, 혹은 기존 미디어와 독립된 별개의 매체로 여기던 패러다임의 변화 필요성을 의미한다.
이에 따른 기존 매체와 SNS간의 관계의 재정립과 다매체 상황하에서의 정보 유통과정에 대한 보다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리라 보인다.